어렸을 때 내 용돈은 하루에 100원 이었다. 
그 돈 가지고 어떤날은 구멍가게에서 아이스크림.. 어떤날은 문방구에서 조립식 장난감을 사곤 했다.
뭐.. 몇 일 모으면 더 좋은 것도 살 수 있었는데...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율이는... 근데.. 한 번도 용돈이라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
서버번에서 사는 관계로 어디를 나가든 우리와 함께 다녀야 했기에 율이에겐 늘 뭐 사달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지난 주말에 율이랑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반즈앤노블스를 갔는데, 일기장을 사 달라 하여 사주었다.
그러면서, 율이가 돈에 대한 가치나 경험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율이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주고, 율이가 학용품이외에 필요한 것들은 그걸고 사게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과 상의를 했더니 집사람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의견에 동의를 해 주었다.

그래서 율이에게 한달에 두 번씩 $20 를 용돈으로 주기로 하고... 
그 돈은 율이가 쓰고 싶은 데 쓰거나.. 모아서 나중에 큰 거를 사도 된다고 얘기 해줬다.

 

역시나 문제는 율이가 사고 싶은게 있어도 본인이 혼자 다닐 수 없다는 거고..

우리가 같이 가 주게 되면 결국 우리가 신용카드로 쓰게 되서 의미가 없을 꺼라는 걱정이었는데..

집사람이... 율이에게 Debit 카드를 만들어 줘서 그걸 쓰게 하는 걸로 하자고 한다.
인터넷으로 찾아 보니 Ally에서 어린이용 계좌를 만들면 Debit Card도 발급할 수 있게 되어 
율이와 함께 Saving과 Checking 계좌 그리고 Checking 계좌와 연동되는 Debit Card 도 만들어 주었다.

뭐.. 아직 미성년이라 단독으로 만들지 못해 내 계정에 율이 이름으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율이에게는 처음 카드 인 것이다.

근데..율이랑 얘기를 해 보니.. 율이는 이자가 뭔지, Credit , Debit 카드가 뭔지를 전혀 모른다.
우리는 학교에서 적금 통장을 만들게 해서 어렸을 때 부터 은행이 익숙했지만, 
율이에게는 은행을 직접 접할일이 없었으니 어떤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하게 은행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어서 이자를 주는 지를 설명해주었는데..
이자 생기는 것에 대해서 좋아하는 율이에게 인플레이션 까지 얘기 할 까 하다가 그건 포기했다. :-( 

서버번에서 항상 부모님과 다니는 생활을 하다 보니, 안전한 생활을 해 나가기는 하는데..
그 만큼 세상을 늦게 접하게 되는 거 같다는 걱정도 들게 된다. 

어떻게 율이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키워야 하는지..
부모로서 고민해야 하는 일들이 또 하나 알게 된 하루였다.

'사는이야기 > Clai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마귀  (0) 2025.01.16
크리스마스 쇼  (0) 2024.12.30
Little Mermaid  (1) 2024.03.07
Another soccer season  (0) 2023.06.12
Tooth fairy & Dance performance  (0) 2023.06.08
Posted by headiron
,

즐거운 음학..백윤학

음악 2024. 9. 25. 06:12

요즈음 음악관련 컨텐츠를 많이 보다보니 유튜브에 재밌는 영상들도 많이 올라 온다.
그 중에 "서울 페스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는 채널에서 춤추는 지휘자로 재밌는 영상이 많이 올라왔다.

지휘자가 재밌기도 하고.. 'Cold Play' 같은 팝 음악도 연주하고 해서 이 오케스트라는 뭐지 하고 인터넷으로 찾아 봤더니
음악을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그런 음악을 지향하는 오케스트라라고 한다.

흠.. 내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지겨워하는 율이도, 이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지브리, 디즈니 Annimation 은 곧잘 듣고 즐거워한다.
그럼 오케스트라가 지향하는 목표는 성공적인 듯 싶은데...그래도 지휘자가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그러다가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에 지휘자 분의 인터뷰를 보게 됐는데

무려 서울과학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음악이 좋아서 다시 서울대 음대로 편입하고 필라델피아에 유학까지 온 독특한 경력의 이력자 인걸 알게 되었다.
정말 우리나라의 초 엘리트 코스를 걷던 사람이 전혀 새로운 길을 묵묵히 걸어가게 되는 게 참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어려서 부터 음악만을 하는 생활을 하지 않았기에 딱딱함 보단 부드러운 시선으로 음악을 바라보게 되는 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좋은 머리와 능력을 한 사람에게 몰아 주는 걸 볼때는, 신은 참 불 공평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난 왜 이런 사람 처럼 용기가 없었을 까 싶기도 하다.

최근에 본 영상을 보면 지휘자라는 일이 참 쉬운게 아닌데...

그나저나 요즘음 유튜브에 전문가 분들이 너무 좋은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 주다 보니, 예전보다 많은 것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풍당당 행진곡  (0) 2012.06.04
F.U  (1) 2011.05.27
I'm yours  (0) 2011.02.21
10월의 어는 멋진 날에  (0) 2008.09.23
나 가진 재물 없으나...  (0) 2008.09.03
Posted by headiron
,

Phillies 가 오늘 이기면서 National League East Division 우승을 확정지었다.
메츠 원정경기에서 두 게임을 지면서 그 전에 우승 확정 지을 수 있었는데..

결국 홈에 와서 애런 놀라가 승리투수가 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브레이킹 뉴스로는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지구 우승이라는데... 
생각해보니 지난 2년의 포스트 시즌 모두 꽤 괜찮은 경기들을 펼쳐서 인지 ,
와일드 카드로 올라갔었다는 생각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

 

2011년을 생각해 보니 판타스틱 4의 투수진에 , 2008년 월드 시리즈 우승 주역들이 남아 있어 우승을 기대 했었는데, 
어의없이 세이트루이스에 ALDS에서 완봉패로 졌었던 아픈 기억이...

그 뒤로 몇년의 암흑기를 거쳐야 했고, 그 암흑기에 투타에서 묵묵히 팀을 지탱해 준게 애런 놀라와 리스 호스킨스 였다.
애런 놀라는 지난 2년간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경기의 승리투수였다는데,
오늘은 지구 우승을 확정 짓는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몇 년 동안 팀의 1선발 에이스 역확을 해 준건 잭 휠러지만,
오랜 기간 팀의 에이스로 팀을 지탱 해준 애런 놀라가 이런 중요한 경기의 승리투수가 되는 건 너무 뜻 깊은 것 같다.

 

아직 홈경기 어드벤테이지를 위해선 남은 6경기도 편하게 갈 수 없지만...
남은 일정도 다저스나 밀워키에 비해 유리한 걸 보면, 내셔널 리그 1위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는 것도 어렵지 않을 듯 싶다.

요즘 분위기가 마치 2년전 필리스를 보는 것 같은 메츠가 조금은 걸리지만, 

산체스가 특급 선발 투수 반열에 올라왔고,그동안 약점이던 불펜도 꽤 강해지고
타격에서도 봄, 스탓 뿐 아니라 다른 신인급 선수들도 많이 활약해 주고 있어,
올해는 지난 2년의 포스트 시즌 보다도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까 기대된다.

Let's Go! Phillies !!!!!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cAllen, TX 여행기(?)  (0) 2025.03.07
Band, 끈  (0) 2024.10.29
스위프티  (1) 2024.08.16
2024 미국 대선 대진표  (0) 2024.08.09
2024 - First Day Hike  (0) 2024.01.03
Posted by headiron
,

마눌님의 생일도 지나고 어느덧 우리의 14주년이 되었다.
9/11 이라는 날이 늘 그렇지만, 특히나 이번 Anniversary는 율이 학교의 Back to School Night과 겹쳐 주말에 먼저 지켰다.

집사람이 좋아라 하는 Terrain을 어렵사리 예약해서 Brunch를 즐겼다.  

 

 

나는 혀말이를 하지 못한다. 내가 율이를 아빠딸이라고 하면 율이는 늘 혀를 만다...

 

뭐.. 그래도 이렇게 보고 있으면 늘 즐겁다. 
율이는 집사람이나 내가 느끼는 마음을 알까.. :-) 

 

식전빵.. 여기가 Farm House 컨셉(?) 같은 집이다 보니 식전빵이 화분컵에 나온다.
빵도 맛있었지만, 옆에 버터가 더 맛있었다는..

 

브런치 메뉴는 깔끔하니 좋았다.

예전에는 저녁식사 하러 왔었는데,
난 아직까진 브런치로 먹는게 저녁으로 먹는 것 보다는 좀 더 편안 한 것 같다.

 

보통은 디저트를 잘 안 시키는 데... 율이랑 집 사람 모두 Terrain의 디저트를 좋아라해서...
참고로... 저기 있는 돌 처럼 생긴 것도 초콜릿이라고 한다.  

 

브런치를 먹고 집 근처의 Warwick Farm Brewing 를 가보았다.
예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 가보니 탁 트인 정원 같은 공간이 있어 온 가족이 즐기기에 참 좋다.
심지어 생일 파티 하는 그룹들도 보인다.

 

찾아 보면 집 근처에 좋은 곳들이 많은데 그 동안 많이 시도해 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맥주 맛은 Tree House 같은 곳이 더 좋을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온 가족이 소풍나온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이런 곳이 우리에게는 더 좋은 것 같다.

처음이라 율이가 즐길 수 있는 음식/음료를 준비 못했는데

다음에는 음식이랑 율이 음료도 같이 준비해서 오면 좋을 듯 싶다.
Winery도 좋지만, 편한 맥주를 즐 길 수 있는 Brewery를 더 많이 다닐 듯 싶다. 

 

내년이면 이제 15주년 인데... 디즈니 크루즈로 퉁치기에는 좀.. 아쉬운 것 같고...
일년을 한 번 또 고민해 봐야 할 듯...

'사는이야기 > 미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Global Entry for minor, Palisade interstate park  (0) 2024.10.15
Umi Seafood Buffet, Lorimer Park  (2) 2024.10.10
2024 미국 대선  (0) 2024.07.28
Soccer season is over  (0) 2024.06.10
Farewell  (0) 2024.05.21
Posted by headiron
,

작년부터 준비했던 Bora Bora 여행에 

갑자기 길어진 Spring Break에 계획에 없던 Las Vegas 여행까지 하게 된 올해
덕분에 매년 어디든 한곳은 갔었던 여름 여행은 올해 가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율이의 Summer Camp 이외에는 별도의 계획을 잡지 않았는데, 
2주가 남은 여름 방학을 그냥 집에서 보내게 하기는 그래서 ,
Labor Day Weekend 이틀 전에 휴가를 내서 Water Park 포함 2박 3일 여행을 가지로 했다. 

뭐 생각해 보면 Bora Bora 여행이 미국의 비공식 여름시즌의 시작인 Memorial Day에 다녀왔으니
여름 여행은 다녀온 셈이었다.


나는 그냥 Water Park 놀러가는 거 정도로 생각했는데, 
율이는 여행 잡아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렇게 고마워 하는 율이가 나는 더 고마운데..

Water Park는 아직 가보지 못했던 Great Wolf를 가보기로 했다.

포코노의 세 개 Waterpark중 Kalahari, CamelBack은 몇 번씩 가봤는데, Great Wolf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포코노에 있는 Great Wolf는 좀 오래되고 해서, 작년에 연 Maryland에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하고, 
Water Park를 나온 후 , Maryland의 주도이자 해군 사관 학교가 있는 Annapolis를 가보기로 했다.

Great Wolf는 일단 새 시설 이라 많이 깨끗하고, 직원들도 많이 친절했다.
그리고 다른 두 곳에 비해 다양한 activity들을 진행해서 아이들이 심심할 틈이 없어 보인다.
근데 타켓층이 율이보다 어린 친구들인지, Slide가 생각보다 많진 않았고, 파도풀도 뭔가 좀 아쉬웠다.
근데, Extreme 한 거를 싫어하는 집사람은 꽤 만족해 했다.
다만 연령층이 어려서인지 저녁에 객실에서 아이들 우는 소리가 조금 많이 거슬렸다.

 

결국 Water Park 중에 제일 재밌는건 Kalahari, 가족의 완소는 CamelBack이 될 것 같다.
재미가 없어도 Water Park에 들어가면 쉽게 떠날 수 없다. 
그래서 둘째날 거의 저녁 식사 시간 쯤에 파크를 떠나 Annapolis로 출발했다.

숙소는 Hyatt Place Kent Narrows & Marina.

Chesapeake Bay 중간에 있는 Kent Island 입구쯤에 있는데, 호텔 앞에 Marina가 있어 바다 바람도 쐬고 경치도 구경하기에 나쁘지 않은 호텔이다.
조식을 먹으며 주변 풍경도 즐기고 하다 보니
조금 일찍 도착했으면 좀더 풍경도 즐기고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다를 건너 Annapolis로 향했다.

Annapolis는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Maryland의 주도이고, 독립 전쟁시에는 임시 수도 역활을 했던 유서깊은(?) 도시이다.
Annapolis에서 제일 먼저 할일은 해군 사관학교 방문이다.

마침 이날이 해군 사관학교가 다른 학교와 NCAA 풋볼 경기를 하는 날이라, 주차 걱정을 했는데
( 호텔에서 조식을 하다가 다른 투숙객이 버켓 리스트 중 하나가 해사 풋볼 경기를 보는 건데 그것떄문에 여기 왔다는 얘기를 듣고 알게 됐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블랙 프라이데이의 시작은 필라델피아에서 육사 vs 해사의 풋볼경기를 하는 거에서 시작됐다는 얘기도 있다.), 

다행히도 풋볼 경기장은 Annapolis 외곽에 따로 경기장이 있어, 주차는 어렵지 않았다. 
( 다만 경기 끝난 시간 이후에 해사 풋볼 저지를 입은 많은 인파들을 경험했다. :-( ) 

 

해군 사관학교는 미국의 사관학교 중에 제일 순위가 높은 학교이고,

학사위주로 운영되는 Liberal Art School중에서도 순위가 꽤 높은 학교이다.
남북 전쟁 중에는 Conneticut으로 임시로 옮겼다가 전쟁 이후에 다시 이곳에 돌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해군 사관학교 주요 졸업생으로는 지미카터 전 대통령,  농구선수 데이빗 로빈슨, 존 메케인 전 상원 의원등이 있다.
여행 준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사관학교라고 생각하면 그냥 군사관련 전공만 있을 줄 알았는데, 외국어 , STEM 등 다양한 전공이 있었다.
살짝 율이가 여기를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해사 소개 동영상에 나오는 군대식(?) 생활을 보고 그냥 조용히 기대를 접었다.
( 나야 뭐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율이에게는 너무도 이상한 문화 일 것이다.)

해사 건물은 Chapel , 기숙사인 Bancroft Hall dorm 의 Memorial Hall등을 돌아 볼 수 있는데, 
건물도 멋있지만, 규모도 정말 대단하다. Bancroft Hall Dorm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숙사 건물이라고,
더 인상깊은 건 Chapel 건물 지하층(?) 에 있는 John Paul Jones 의  무덤(?) 이었다.

마치 Grant 대통령/장군 의 묘지처럼 만들어져 있었다.
John Paul Jones는 독립전쟁 당시 해상에서 전쟁을 이끈 영웅인데, 프랑스 파리에 안장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근데 프랑스 혁명등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John Paul Jones이 있는 묘지부지에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는데  20세기 초에 당시 묘지지역을 발굴해서 John Paul Jones의 유해를 가져와서 지금의 자리에 안장했다고..
자신들의 영웅들을 위해 유해라도 끝까지 찾아와서 경건하게 보존하는 모습이 지금의 미국을 만드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사관학교를 나와서 , Annapolis에서 Crabcake으로 유명한 Chick & Rhth's Delly를 향했다.
벽에 걸려있는 많은 유명인들의 사진들이 오래된 맛집의 향기를 풍기는데...
문제는 우리집 공주님들은 오래된 깨끗한 맛집을 좋아 하신 다는 거.. :-( 
Crab Cake은 괜찮은데, 손님들도 많고 하니 조용히 음식 즐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 한테는 조금 안 맞는 듯 싶다.
그렇게 Crab Cake을 먹고 나왔더니 거리에 제복을 입은 사관생들이 쏟아져 나와있다.
아마도 풋볼 경기가 끝나고 가족/ 친구들과 주말을 즐기는 듯..

한국에선 사관생도들을 직접 본적은 없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군대 / 기수 문화로 경직된 분위기가 예상되는데 ,
여기는 크게 흐트러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행혹은 같은 생도들과 자유롭게 다니는 느낌이다.
뭐.. 실제 들여다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아이스크림도 먹고... 마침 공사중인 Maryland State House, Harbor 도 걸어다니며 Annapolis를 즐겼다.
나름 바다도 구경하고 DMV 지역에선 당일 여행 코스로 꽤 각광 받는 곳인데
우리가 하필 풋볼 경기로 북적이는 날을 잡아서인지, 너무 많은 인파가 조금은 부담스럽긴 했다.

자주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은 와 볼 만한 그런 곳이지 싶었다.

그렇게 Annapolis를 떠나서 다시 Kent Island 지역으로 돌아와 유명한 "Harris Crab House"에서 Blue Crap(?)을 즐겼다.
12 마리의 게를 크기에 따라 파는 건데... 나는 옆 테이블에서 세마리 게를 보는 걸 보고 같은 사이즈로 준비해 달라 했는데,
12마리가 나와서 당황했다. 종업원한테 양이 너무 많다고 반만 먹겠다고 하고 먹었는데..
시즈닝이 너무 많이 뿌려 있고, 살이 많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그냥 NJ에서 직접 잡아서 먹거나 Wegman에서 Steam Crap을 팔때 즐기는 게 더 낳지 않나 싶다.

 

Annapolis를 계획하면서 집 사람에게 리처드 기어가 나왔던 "사관과 생도" 영화의 그곳을 간다고 했었다.
근데.. 그 영화에 나오는 사관학교는 해사가 아닌
Officer Candidate School이라는 플로리다, 펜사콜라에 있는 단기 사관 양성소라고 한다.
12주 짜리 교육 이후 장교로 임관하는 학교인데, 실제로는 "사관과 생도" 촬영시 해군에서 촬영 허가를 받지 못해 
워싱턴 주 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뭐.. 우리 나라에 비슷한 학교가 없다보니 해군 사관학교로 번역이 되어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Annapolis를 가보면 동네 분위기가 절대 그 영화에 나오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 펜사콜라를 다녀온적이 있으니 어쨋든 영화 배경지(?)를 다녀온 건 사실 이다. :-) 

 

그렇게 우리 가족의 2024년 여름은 마무리 되어 갔다. 

 

 

'사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 차이나타운  (0) 2025.01.28
Tuscarora State Park  (0) 2024.10.22
Disney Cruise 2025  (0) 2024.06.28
2023 Cancun - Spring break  (0) 2023.04.10
2023년 3박 4일 뉴욕 여행  (0) 2023.02.22
Posted by headiron
,

어쩌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알게 된 "클래식이 알고 싶다.".
그렇게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 된 "클래식이 알고 싶다" Podcast.

그렇게 Podcast를 듣다가 보게 된 "클래식이 알고 싶다" 책.

 

요즘은 이렇게 콘텐츠가 서로 연관되 가는 느낌이다.
오랫동안 들어온 클래식이 알고 싶다 Podcast의 운영자가 책도 출판한 걸 알고 있었는데, 
다른 책을 읽으러 구글 Play에 들어갔더니 클래식이 알고 싶다가 E-Book으로도 올라 있어 읽게 되었다.

1권은 "낭만 살롱"을 먼저 출간하고, 다음편으로 "고전의 전당"을 발간 해서 역사 순서로는 역순이 되어 
한 번 읽은 이후에 다시 "고전의 전당" -> "낭만 살롱" 으로 시대 흐름에 맞추어 다시 읽어 보았다.

각 작곡가의 일생을 음악과 맞추어 함께 설명해 주다 보니 각 음악에 대한 이해가 더 쉬워졌다.
더 구나 E-Book이다 보니 각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게 유튜브 링크까지 걸려 있다 보니 
마치 음악수업을 듣는 학생이 된 느낌이었다.

모짜르트, 베토벤 같은 음악가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쇼팽, 슈만, 브람스 같은 음악가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는 못했는데,
책을 읽으며 이들에 대해서 참 가까워진 느낌이다.
특히나 쇼팽의 음악을 듣다보면 이렇게 피아노가 아름다운 악기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대학때 들었던 "음악의 이해" 이후로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쉽게 배울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부디 시리즈 다음 책도 빨리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Fish In a Tree  (0) 2025.04.11
한강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  (0) 2024.11.05
십자군 전쟁  (0) 2024.07.29
Crying in H Mart  (0) 2023.11.26
The Essential 55 , Greedy superintendent  (0) 2023.11.18
Posted by headiron
,

스위프티

사는이야기 2024. 8. 16. 00:31

올 여름부터 시작한 율이의 Private 스케이트 레슨.
율이가 그룹 레슨을 받으며 제일 좋았다는 케서린을 선택해서 매주 30분 레슨 중이다.

늘 그렇듯 레슨이 끝나고 인사할 겸 Small chat을 하려는데, 
런던을 가게 되서 다음주 레슨은 스킵한다는 얘기를 한다.
그냥 가볍게 놀러 가냐고 물었더니,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보러 간다고..
테일러 스위프트가 필리 오면 늘 공연을 보러 갔는데, 이번에는 표를 구하지 못해서 
어쩌다 보니 런던표를 구해서 공연도 볼겸, 관광도 할 겸 간다고..

스위프트 공연표를 구하기 힘들어서 다른 도시 표 구해서 여행도 많이 간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내 주위 사람이 하는 건 처음 본 듯 싶다.

생각해 보면 특히나 이번 스위프트 공연은 티켓 마스터의 연동 가격 정책 때문에 의회 조사까지 하게 됐던 걸 생각하면
오히려 각종 규제들이 많은 유럽 공연은 좀 쌀 수도 있겠다 싶었다.
뭐.. 그만큼 세이브 한 돈으로 관광까지 하면 일석 이조(?)

 

집에 오는 길에 율이는 케서린이 너무 부러운 듯 .. 자기도 스위프트 공연 가고 싶다고 한참 난리다.
당연히 집사람과 나는.. 율이가 커서 돈 벌게 되면 그 때 가라고.. :-) 

근데.. 저녁에 뉴스를 보는데..
8살 친구가 스위프트 공연 보겠다고 여름 동안 레몬에이드를 팔아서 금욜날 하는 런던 공연을 보러 가게 됐다는 기사가..
페이스북이나 틱톡에도 광고를 해서인지 스위프트들도 많이 사주었다고는 하는데..
아마도 부모가 표를 사줄 수는 있지만, 직접 벌어서 표를 사겠다는 자기 딸의 아이디어를 도운 게 아닐까 싶다.
참 어린 친구가 기특하다는 생각도 들고..
어려서 부터 경제적인 활동을 배우는 미국아이들이 젊어서 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로 기업을 일구어 내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우리가 고등학교 때 쯤에는 머라이어 케리가 지금의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위치 였던 것 같은데...
또 어떤 새로운 친구가 나와서 테일러의 자리를 이어받을 지 궁금하다..
율이는 요즘 너무 랩 음악만 나와서 테일러 같은 가수는 앞으로 없을 꺼라는 데..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and, 끈  (0) 2024.10.29
Phillies Win National East  (3) 2024.09.24
2024 미국 대선 대진표  (0) 2024.08.09
2024 - First Day Hike  (0) 2024.01.03
TOEIC 점수  (0) 2023.09.12
Posted by headiron
,

지난 주말 해리스의 VP 인터뷰 후에도 대 부분은 펜실베니아 주지사 조시 사피로를 부통령 러닝 메이트로 예측 했다.
근데 화요일 오전에 Podcast를 들으며, 사피로가 유대인 이기때문에 주요 경합주 중의 하나인 미시건의 아랍 이민자 들에게는 안 좋을 수 있다는 민주당내 진보 세력의 얘기가 있다는 내용을 들으며,

혹시라도 우주인 출신 캘리 상원의원이 되려나 했다.
근데 뜬금 없이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 가 부통령 후보로 선택 됐다는 속보가 뜨기 시작했다.
세명의 파이널 리스트 중에도 여러 면에서 제일 떨어져 보였는데 좀 의외라는 느낌이었고,

게다가 미네소타는 대통령 선거에선 오랫동안 민주당 후보를 뽑아 줬는데, 

경합주인 펜실베니아, 애리조나가 아닌 미네소타 주지사를 뽑았을 까 싶었다.
심지어 지명이후로도 한동안 팀 월즈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뭐.. 조금 지나고 나서 인물 정보가 나오니 .. 조금 수긍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20년 동안 사회, 지리 선생님을 하며, 주 방위군으로 복무 했고, 
연방 하원 의원을 12년 동안 했는데, 지역구가 공화당 강세 지역 이었다는..
그리고 주지사를 연임 했는데,

첫 번째 임기 때는 주 상/하원의 다수당이 나누어 져있는 상황에서도 도정을 잘 이끌었고,
두 번째 임기에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이후로는 진보적인 정책을 빠르게 진행시킨 인물이라는 ..

 

민주당 내의 대표적인 보수 인물인 조 맨친 에서 부터 진보적인 인사인 AOC 까지 전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에 , 
주지사 선거 상대 후보이자, 주 의회 공화당 대표였던 인물조차 인정하는 사람 인거 보면 숨겨진 인재인가 하는 느낌..

근데 더 충격 적인건, 나이가 60살 밖에 안 된다는. 
( VP Final candidate list에 나온 사진으로 좀 오래된 정치인이라 생각해서,처음에는 오바마가 바이든을 픽했던 느낌이라 생각 했었다는..)

여러모로 우리 주위에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느낌의 친밀감이 느껴지는 그런 인물을 골랐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펜실베니아를 쉽게 가져갈 수 있는 샤피로를 포기했을 까 싶다가도,
아랍계 이민자들이 많은 미시간이 어려워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NPR에서도 해리스가 선거에 질 경우 샤피로를 선택하지 않은 게 패착으로 결론 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고..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네타냐후의 정치적인 이유로 전쟁을 길게 끌어,

유대인 부통령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이스라엘 스스로 걷어 찼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지윤 박사의 유튜브를 보고, 모르고 있던 측근의 성추문 건이 있었다는 것도 좀 영향이 있겠지만, 

어쨋든.. 트럼프가 JD Vance를 러닝 메이트로 선택 한 진후에 나왔던 많은 설화들에 비해 아직은 별 다른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 부분은 다행이다 싶다.

어쨋든, 이번 대선의 대진표는 완성이 되었고, 
민주당은 더 진보적인 후보로, 공화당은 더 보수적인 ( 뭐.. 내 기준으로 보수는 돈 만 밝히는.. )
한 쪽은 전직 검사장 출신, 반 대쪽은 각종 불법 관련 재판 진행중인 ( + 의회 폭동 부추김 ) 스캔들로 점철된 인물
한 쪽은 중/서부 출신의 평범한 백인 아저씨, 반 대쪽은 중/서부 출신의 엘리트 젊은 부자

 

여러모로 대비되는 인물 대결인데, 그래도 나는 민주당 손을 들어주고 싶다.
대선 불복에 의회 폭동을 일으킨 인물이 다시 대선 후보로 나오게 하는 공화당을 이해 할 수 없다.
특히나 오바마 대통령때는 Tea Party, 트럼프가 나오니 MAGA 운동에 휘둘리는 공화당을 보면 
이제는 정책적인 정당이 아닌 자기들 이익만 챙기는 이익 집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PA등 각종 규제 철폐에 앞장서서 자신들의 이익에만 메달리는 주요 부자 공화당 기부자들.
그리고 기부자들의 각종 요구사항에 맞추어 자신의 정책들을 수시로 바꿔버리는 대선 후보.
뭐.. 그렇게 보니 공화당은 그냥 정당의 가면을 쓴 로비스트 집단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제는 율이도 커서 , 친한 친구들하고도 정치적인 얘기를 나눈 걸 얘기해 주는 걸 보면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더 열심히 정치적인 부분들을 챙겨서, 율이와 대화를 나눠야 겠다는 생각이다.
가능하면 중립적인 견지를 율이에게 심어주고 싶은데,

문득 문득 나오는 나의 정치색 때문인지 
율이도 이미 나와 같은 민주당 지지자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Phillies Win National East  (3) 2024.09.24
스위프티  (1) 2024.08.16
2024 - First Day Hike  (0) 2024.01.03
TOEIC 점수  (0) 2023.09.12
이름.. 영어..  (0) 2023.07.25
Posted by headiron
,

십자군 전쟁

책이야기 2024. 7. 29. 10:50

미국을 오면서 한국에 놓고 온 것 중에 제일 아쉬운게 책 이었다.
그중에도 제일 좋아하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두고 온게 너무 아쉬웠다.
어떤 사람들은 일본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한다고는 하지만, 
반대로 쉽게 로마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그런 책도 없는 실정이니...

어쨋든. 미국 온 이후로 E-Book 으로도 찾기 어려워 잊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수학책을 보다가 구글 플레이북에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전쟁'이 올라와 있는 걸 보고 
바로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7차 까지 벌어 졌던 십자군 전쟁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총 3권으로 이루어 졌는데

첫 번째 책은 1차 십자군 전쟁, 두번째는 2~3차 십자군 전쟁, 세번째는 나머지를 다루고 있다.

뭐.. 십자군 전쟁이란 종교가 지배하던 중세에 이루어 졌던 종교 전쟁이다보니 
종교에 자유로운 ( 뭐.. 아닌 사람들도 있지만 ) 지금에서 바라보면 참 어의 없는 그런 모습도 많이 보인다.
필자로 그런 부분을 종교가 지배하는 당시 사회를 설명하며 이해시키려 노력 한다.

늘 이런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모습으로 역사란 참 반복 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종교를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을 이용하려는 정치, 종교계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게 아쉽고 슬프다.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  (0) 2024.11.05
클래식이 알고 싶다  (1) 2024.08.19
Crying in H Mart  (0) 2023.11.26
The Essential 55 , Greedy superintendent  (0) 2023.11.18
총,균,쇠... & Atlas of World history  (0) 2023.11.14
Posted by headiron
,

몇 일 전에 본 유튜브 뉴스에 4DX로 최근에 개봉한 Twister를 관람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미국 오기직전에 4D 상영관이 들어왔다는 뉴스를 보곤 그냥 잊고 있었는데.
뉴스에서 보는 4DX 상영관은 기존에 생각했던 살짝 흔드는 정도보다는 롤러코스터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4DX를 즐기기에는 Twister가 딱인 영화 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 집 주변에서 찾아보니 미국에 50개 있는 4DX 상영극장중의 하나가 마침 우리 동네의 Regal Warrington 이었다.
근데... 이번주에 Dead Pool 영화가 개봉하다보니 Twister 4DX 상영은 지난 주 한주가 끝이었다. :-( 

흐미... 그래서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뉴욕 타임스퀘어 Regal은 4DX 상영관이 두개인지 Twister와 Dead Pool을 함께 상영하는데, Twister 는 평일 날 포함 전회 매진이다.
흐미...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는데.. 그냥 안 보자니... 유튜브에서 봤던 Trailer들이 눈 앞에 아른거든다.

그래서 집사람을 설득해 계획에 없었던 일요일 첫 회로 Twister를 온 가족이 보았다.
( 오전까지는 20% 할인이라.. 마치 한국에서 조조할인 보러 가는 느낌. :-) )

토네이도를 연구/사냥(?) 함께 하던 친구들을 읽고, National Weather 서비스에서 데스크 업무를 주로 하던 주인공이 
다시 토네이도를 Chasing 하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줄거리로 한다.

영화관람평들을 보면 어린 친구들에게 교육적인 영화라는 평도 있고 했는데..
재미도 있고, 토네이도에 대한 상식도 배우는 꽤 괜찮은 영화 였다. 
특히나. 집에서 조그만 TV로 보기에는 너무 아까울 그런 영화 였다.

 

남자 주인공은 Top Gun이후로 제일 각광받는 남자 배우인 글렌 파웰인데,감독이 한국계 정이삭 감독 이었다.
예전 영화 미나리가 자전적인 잔잔한 영화라서 Twister같은 대형 블록 버스터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 낼까 싶었는데 , 
너무도 잘 소화해 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헐리우드에서 각광받는 감독이 될 꺼라는 생각이 든다.

 

 

'사는이야기 >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콘클라베  (0) 2025.04.24
Silver Linings Playbook  (1) 2024.05.06
Masters of the air  (1) 2024.05.06
John Adams  (0) 2024.01.10
Mystic Pizza  (0) 2023.09.05
Posted by headir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