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이와 둘이 차를 가는 길에 친구 미란다 집에 엘프가 있고, 미란다가 어떻게 지내는지 숨어서 지켜 본다고 얘기를 한다. 운전하는 중이라 어렴풋이 들어서 Yelp라는 줄 알고 다시 물어 봤더니 산타와 함꼐 하는 엘프라고 확인해준다. 집사람하고 작년 크리스마스 때부터 율이가 산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닌것 같아 안심은 되는데.. 도무지 뭐라고 답해줄 말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 잘못 얘기하면 율이가 눈치 챌테니...
일단 집사람하고 그 얘기 하고 산타를 아직 믿는 것 같다고 안도했는데.. 몇 일 뒤에는 다 같이 식사하는 중에 친구 앤젤 집에도 엘프가 애띡에 숨어 있다고 얘기를 한다.
다들...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는지... :-)
어쨋든.. 모든 집들이 선의의 거짓말을 잘 하고 있는데 이거 어느 한 집이 잘 못 얘기하면 모든 아이들이 다 알게 되겠다 싶다.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 봤더니 대게 7살에서 10살 정도면 산타에 대해서 알게 된다고 한다. 이제 정말 한 두번 밖에 안 남았으니 조심해야 할 듯.
근데... 형제 자매 있는 가족들이 있어서 짓굳은 형제들은 얘기해 줄 법도 한데.. 다들 착한 건가.. :-)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율이가 크리스마스 몇일 남았다고 Counting을 한다. 근데... 날짜가 조금 이상해서 물어보니. 구글에 있는 산타 크로스 트래킹을 보고 있다고.. 좀 웃어주면서.. 크리스마스보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더 좋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 뭐.. 어른들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더 즐기니 뭐 틀린 건 아닌듯 한데.. 어쨋든 크리스마스가 있으니 크리스마스 이브도 있다고 얘기해 줬더니.. 그래도 이브가 좋단다....
율이가 많이 컷어도 아직 선물을 좋아하는 애기라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어느덧 율이의 Free Skate Level 1 마지막 수업이 되었다. 초반에는 꽤 어려워서 강사 눈치도 보고, 주말에는 스케이트장에 가서 연습을 하더니 자신감이 많이 붙었는지..
이번에 레벨 패스해서 다음 레벨로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자신 있게 마지막 수업을 받는데.. 받는 중간에 스케이트가 잘 안 맞는지 끈 풀었다가 다시 매고 하더니 결국 레벨 테스트를 Fail했다. 나름 자신 있었는데 Fail을 해서인지 링크를 나오자마자 조금은 서럽게 운다. 스케이트가 고정이 잘 안 되서 그랬다고 우는데...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안될 듯 싶어 다독거려주고 그냥 울게 놔두었다.
몇 일간 스케이트 얘기는 일부러 하지 않았는데.. 마침 주말에 Skate Club에서 하는 공연이 있어서 같이 가서 보았는데.. 유심히 공연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저 부분을 자기가 못했던 거라고 얘기한다. Fail했을 때는 생각 못했던 결과라서 좀 서러웠던 것 같은데...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무엇이 문제 였는지를 이해한 듯하다.
아직 학교에선 경험이 없고, Soccer는 단체 경기라 게임을 져도 내가 Fail했다는 느낌이 없는데.. 스케이트는 혼자 하는 Sports이다 보니 자신의 실패를 받아 들이는 그런 경험을 해보게 된 것 같다. 나름 스케이트 시작해서 계속 잘 올라 왔는데.. 처음 받아보는 실패가 좀 가슴 아팠을 텐데..
Soccer 팀에서 알게 된 Charlette이 생일파티를 초대해서 Township에서 운영하는 Mary Barness Swip club을 다녀왔다.
그동안은 YMCA떄문에 가본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곳이었다.
뭐.. 야외 수영장 가겠다고 굳이 멀리 State Park까지 갈 필요 없겠다 싶었다.
어제 종일 온 비로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예상보다는 기온이 올라가 주어서 괜찮은 파티였다.
야외 파티라 그런지 Chalette 부모님들이 많은 준비를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피냐타였다.
광고에서나 봤던 나무에 메달려 있는 인형같은 걸 막대기로 치는 거였다.
마침 파티에 온 멕시칸 식구 얘기로는 주로 연말에 과일 같은 걸 안에 넣고 한다는데...
애기들 생일 파티 때는 주로 사탕 같은 걸 채운다고 한다.
처음 봤는데... TV에서 보는 것 보다는 꽤 재밌는 이벤트였다. ( 뭐.. Charlette 부모가 재밌게 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멕시칸 친구들과 서로 미국 살아 가는 얘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Charlette 엄마랑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Charlette가족들은 Manhattan에서 극장일을 하고... 여름이나 주말에 시간을 보낼 2nd house를 찾다가
PA 출신 친구 추천으로 Doylestown을 알게 되고 야드도 있는 그런 집을 찾다 보니 Warrington에서 집을 사게 되었다고 한다.
그게 3년 전인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뉴욕 학교들이 원격 수업을 하게 되고 , 극장일도 못하게 되면서 Warrington으로 와서 지내게 되었단다. 얼마전에 율이랑 메신저로 통화할 떄 아빠랑 뉴욕에 있다는 얘기나 오늘 생일 파티에 온 친구들이 우리 빼곤 모두 뉴욕에서 왔다는 게 이해가 됐다. 난 이혼한 부부인가 해서 물어 보기 어려워 조심스러웠는데... 직접 얘기해 주니 얼마나 속 시원하던지...
2nd house를 둘 수 있는 경제력이 좀 부럽기는 했는데..
한 편으론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이 다른 사람들에겐 지친 도시 생활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 된다는 게 참 묘한 기분이었다.
난 아직도 우리가 비교적 도심지역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우리가 관광지에서 사는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
거기다 뉴욕 SD는 다음 학기 부터 In person learning 으로만 진행한다고 하니 Charlette는 여름이 지나면 뉴욕으로 돌아 갈것 같다고 한다. 뉴저지 사는 한인들이 한국에서 오는 주재원 식구들이 잠시(?) 지냈다 가기 때문에 별로 정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우리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뭐.. 물론 우리도 뉴욕을 종종 가고 Charlette도 2nd house가 있으니 종종 볼 기회는 있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