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 Layoff + 6일차
지난 MLK Longweekend, 예정대로 1박 2일 뉴욕 여행을 다녀왔다.
가는 길 , 오는 길 모두 눈을 맞으며 운전하는게 좀 고역이었지만, 가족들에게는 즐거운 추억 이었을 것 같다.
당연히 가족들은 눈온 뉴욕을 본 적이 없고, 나도 뉴욕 출장을 자주 오면서도 눈오는 뉴욕은 처음 이었다.
일단 뉴욕 도착후에 예약해 두었던 Gallagher's SteakHouse에서 점심을 먹는 데
마침 우리 자리가 창밖의 눈오는 풍경을 보기에 너무 좋은 자리였다.
그리고 음식을 다 먹은 이후에는 눈이 그쳐서 호텔에 가는 길이 힘들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호텔에 짐을 내린 후 타임스퀘어를 한 번 둘러보다 우연히 "The Church of St. Mary the Virgin"이라는 에디오피아 정교회 성당에 들어갔는데, 교회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포근함이 들었다. 온 가족이 간단히 기도를 함께 했는데, 당연히 나는 온 가족이 잘 지낼 수 있게 이번 어려움을 잘 해체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집에 돌아가면 근처 성당을 다녀볼까 싶다.
그렇게 타임스퀘어 락펠러 센터 주위를 돌며 하루를 보내고, 호텔 방에서 율이의 취짐 시간에 맞추어 일찍 잠들었다.
다음날 새벽에 커피도 마실 겸 눈 오는 상태를 체크해 볼겸 호텔 ( Hilton Midtown ) 입구를 나갔는데,
이 새벽의 뉴욕 모습을 또 볼 수 있을 까 좀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호텔 로비에서 허니페밀리의 "우리같이 해요" 라는 오랜 음악을 듣다 눈물이 흘렀다.
생각해보니 1999년에 나는 1년전 SDS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그해 여름에는 아버지 까지 돌아가시고 정말 힘들었던 시기 였다.
꽤 오랬동안 내가 좋아 하는 음악이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듣지 않았는데,
뉴욕 오는 길에 원곡인 "러브이즈블루"가 어딘가에서 흘러나와 문득 생각이 났다.
예전에 힘든었지만, 결국 이겨내고 더 행복하게 살았던 지금 처럼..
지금의 아픔도 이겨낼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들게 하고 싶은 것일까..
우연이지만.. 어쩌면 지금 나에게는 그런 좋은 기억을 생각해 보는 것도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둘째 날은 Fricks Collection을 다녀왔다.
철강왕 케네기와 함께 일했던 Fricks의 맨션을 미술관으로 사용중인 곳인데, 미술품 만큼이나 잘 꾸며진 맨션이 유명한 곳이다.
에전에 한 번 방문했었지만, 그 때는 원래 건물이 보수 중이라 다른 곳에서 미술품만 일부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미술품과 함께 Fricks 맨션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집사람도 미술품 만큼이나 맨션에 꽤 감동했다고 한다.
Fricks Collection은 이번에 Barns membership에 가입하면서 자동 가입된 Roam 멤버십을 통해서 무료로 즐길 수 있었는데,
직장 문제가 정리되면 Barns membership은 꼭 Renewal 하기로 결심했다.
뉴욕에 있는 동안 LinkedIn의 메시지를 보고 Jie가 연락을 해왔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얘기도 주고 봤고, 그러면서 내 상황도 이해해 주고 위로해 주었다.
대충 시애틀로 이사한 건 짐작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아이도 한 명 더 낳아서 이제는 식구가 넷이라고,
직접적으로 자리를 찾아봐 준건 아니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연락해 주니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뉴욕에 있는 동안 Chan도 LinkedIn으로 연락을 보내왔다.
Chhouvon 통해서 소식을 들었다고, 위로해 주면서 내가 어젓께 봤던 JP의 취업 공고 문을 공유해 주었다.
그래서 , 공유해 준건 고마운데 layoff 되면 몇 년동안 MS에 취업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을 보냈는데,
Chan은 자기가 작년에 Layoff 됐을 때는 재취업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어쨋든 잘 이겨내라며 가족의 안부까지 물어주었다.
Chan의 Profile을 체크해보니 MS에 7월 까지 재직 한 걸로 나와 있었다.
Chan이 Layoff 당했던 소식도 몰랐던 거에 놀랐고, 또 자기도 힘들텐데 따로 연락해 준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부창부수라고 , 내 메시지를 보자마다 연락 줬던 Chhouvon이나 자기도 힘들텐데 따로 메시지 주면서 응원해 준 Chan이나
참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MLK 데이. 지난 주말에 쌓인 눈을 치우며 하루를 시작했다.
집사람과 코스트코, 타겟 , 아씨에서 장을 보고 집에 오는 길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내가 어려울 때는 주위에 큰 고모 같은 분들이 김치라도 챙겨주고, 할머니가 쑥도 캐주며 우리 가족을 돌봐주셨는데,
지금은 우리 가족 뿐이니 우리가 잘 해쳐 나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다 문득 3년전에 큰고모 돌아가셨을 때 가보지 못했던 일이 생각났다.
정말 우리 가족 어려울때 친 자식 처럼 챙겨주셨는데, 장례식장을 가보지도 못하고..
원경이도 그냥 인사만 삐죽하고 왔을 생각을 하니 분통도 터지고,
또 조금만 생각했으면 춘표형이 뉴질랜드에서 한국 가는 시간 때문에 장례식을 길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마지막으로 전주에서 뵈었을 때도 나 혼자라도 남아서 더 얼굴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참 나중에 이렇게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이제는 되돌릴수도 없고 고마움을 보답할 수도 없는데..
1/21 - Layoff + 8일차
PIP 시작하면서부터 몇 군데 입사지원을 했었는데 실제로 Interview Process를 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우선 Chhouvon이 Referring 해준 회사. 여기는 분야도 현재와 동일해서 기존의 경력이 꽤 도움이 될 분야이긴 한데,
면접 보기 전에 조사를 하다보니 Ruby on Rails를 아직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고, 면접을 하다 보니 인원 60명에 기술 인력 20명 정도
기중에 9명은 대만에 나머지는 미 전역에 있다고 한다. 뭐 그외에 Benefit은 나쁘지 않은 듯 한데 과연 내 연봉을 어디 까지 맞추어 줄기는 모르겠다. 처음의 기대보다는 조금 낮아 졌지만, 다른 한편으론 Chhouvon이나 Andrew같이 꽤 괜찮은 친구들이 아직 일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U.S Code Storage라는 회사이다. 아마도 지난 주에 LinkedIn을 뒤져가면서 지원 했던 회사인데 연락 온 이후에도 그닥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면접 준비하며 체크해보니 뭐 아주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회사 본사는 Camden인데, IT 인력이 지원인력 포함해서 200명 정도 되고, 근무도 하이브리드로 주 2일만 가면 된다고 하니 그것도 괜찮고.. 다만 연봉 기준이 조금 낮기는 한데.. 뭐 지금 그런 것 까지 생각하기에는 좀 ..
인제 겨우 두 회사 인터뷰 프로세스를 시작했는데, 얼른 이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으면 한다.
1/22 - Layoff + 9 일차
50살 생일에 맞이하는 Layoff 9일차. 생일에 특별한 감흥을 느낄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슬퍼해야 하는 상황은 좀 서글프다.
어쨋든 오늘 Expire되는 쿠폰 쓸겸 집사람과 Starbucks에 가서 커피 한잔 씩을 사서 하루를 시작했다.
Layoff 가 결정되면서 제일 먼저 세웠던 방침은 식사후에는 무조건 30분~1시간 산책, 그리고 일반적인 업무시간에는 무조건 책 읽기,
청소같은 일은 예전처럼 주말에만 하는 걸로 세웠다.
근데 이번 주말에 10인치 넘는 폭설이 예보되어 있어서 어쩔수 없이 점심식사후에 집안 청소를 했다.
1주일 밖에 안됐는데 내 원칙을 깨는 건 좀 그렇지만 그래도 1주넘게 환기도 못하고 사는 건 좀 아니다 싶었다.
뭐.. 주말에 좀더 책을 보지 뭐..
저녁에는 Chhouvon 회사의 CTO 와 면접을 했다.
딱히 어떻게 진행될지 생각을 못했는데, 이 친구는 내가 어떤일을 주로 하고 싶어 하는지 그런 질문을 많이 했다.
사실 그런 질문은 별로 생각해 보진 못했는데, 어쨋든 난 솔직하게 RTP app들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고 회사의 Product 가 잘 이해되지 않는 다고 질문하자, 자신들의 상품이 AdServer/SSP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Buyer에게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그런 Product라고 설명했다. 자세하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내가 느끼기는 다양한 SSP / DSP 를 하나의 Product로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서비스라고 이해 되었다.
CTO는 그럼 어떤 Product를 맡아보고 싶냐고 해서 , 그냥 다양한 걸 경험하고 그러면서 회사의 업무를 이해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찾고 싶다고 답변했다.
전체적으로 서로의 입장이 조금 어긋나는 느낌이었는데, 처음에 면접 시작할 때 Open Position이 없는 걸 언급하고 시작하는 걸 봐서는
내부에서 Referral 한 케이스 이니 한 번 면접이나 한 번 보자는 느낌이 좀 들었다.
뭐.. 생각보다 너무 빨리 진행되서 기대도 되고, 좀 어리둥절 하기도 했는데 어쨋든 긴 호흡을 가지고 다음 기회를 봐야 할 것 같다.
1/23 - Layoff + 10일차
오늘은 다른 interrupt 없이 종일 공부할 수 있는 날이었다.
우선 예전부터 보고 있던 Java interview 책들을 몇 권 읽었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Spring을 좀 둘러보았다
특히나 대부분의 입시 공고에 Spring Boot가 있어서 메인 홈페이지에서 Hellow world 같은 간단한 데모부터 돌려보았다.
그러면서 몇 개의 Topic 들을 체크해 보다 보니 Circuit breaker 관련 Topic 도 있었다.
U.S Cold storage Tech recruiter 가 물어봤던 그 부분이었다.
면접 후에도 인터넷에서 내용을 찾아 대충 컨셉은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Spring Boot 의 main page에 Topic 으로 언급될 정도 일줄은 몰랐다.
내용도 읽어 보고 예재를 보며 실제 코딩 부분을 보니 더 확실한 이해가 되었다.
USCS 는 어떻게 진행되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인터뷰 과정에서 한 가지 새로운 걸 배우게 되었다.
1/24 - Layoff + 11일차
어제 집사람과 PA Insurance MarketPlace에서 세 식수의 보험료로 $1200 정도가 나올걸로 예측이 되어 고민끝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부부는 별 활동이 없어 괜찮지만, 율이는 학교도 다니고 피켜도 요즘 은근 까다로운 동작도 하는데 다치기라도 하면...
어쨋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MS에서 COBRA에 대한 안내 메일이 왔다. 월 $2700 정도를 내면 16개월 까지 현재의 보험 커버리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당연히 월 $2700은 우리 옵션에는 없다.
어쨋든 MarketPlace에 정보를 입력하면서 Financial support를 받을 수 있는지 입력을 해 보았다.
다른 것들은 다 입력할 수 있어도 올해의 예상 수입은 아직 이니깐.. 그냥 얼마전에 US Code Storage에서 Max로 제시했던 연 14만 5천불을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해 보니, 집사람과 나는 Medicaid Eligible 하다고 나오고 율이만 MarketPlace에서 보험 가입이 가능한 걸로 나온다. 금액도 율이만 들어가니 월 $200 정도로 끝날 수 있다.
Medicaid를 가입하는게 신분 문제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좀 부담이 되는데, 어차피 우리가 가입하지 않으면 문제 될 건 없으니,
그래도 율이만 보험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몇 몇 Plan들을 검색해보니 다행이도 율이가 가는 CHOP에서도 받아 주는 걸로 보여서 그걸로 진행하면 될 듯 싶다.
보험과 모기지가 제일 큰 부담이었는데, 그래도 보험이라도 어느정도 임시로 해결 할 수 있을 듯 싶어 그래도 우리에게 시간이 좀 더 주어지는 듯 싶어 다행이다 생각이 든다.
근데 좀 놀란 건 세 식구 연 소득이 14만 5천불이면 Medicaid 대상이 된다는 게 좀 놀라웠다.
이런 식이라면 회사 다니지 않고 주식 같은 개인투자를 유지하면서 보험은 Medicaid를 유지하는게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
더 알아봐야 하고, 지역별 차이가 있겠고 정확한 Threshold가 있겠지만 좀 높지 않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
1/25 - Layoff + 12일차
지난 몇 일간 예보했던 대로 아침부터 저녁이 될때까지 10인치 가까이 눈이 왔다.
제일 걱정했던 Freezing Rain 은 오지 않아서 정전까지 위험한 상황(?)은 벌어 지지 않았지만,
Freezing Rain이 예보되어 있어 눈이 완전히 그치고 치우라고 방송에서 권장해서 결국 내일 아침부터 눈을 치워야 할 듯 싶다.
눈 오는 걸 보다보니, 그 추운 날씨에도 날아다니는 새들도 많이 보이고,
특히나 파랑새들이 눈을 피하려는지 우리 집 나무 밑으로 앉아 있다가 나랑 마주치기도 했다.
참 예쁘께 생겼다 하는 마음도 들고, 또 집안에 행운도 좀 몰고 왔으면 ..
이번주는 어쨋든 한 군데는 면접을 다른 한 곳은 리쿠르터 면접 정도를 진행했는데,
다음주에는 좀 더 많은 곳에서 면접 기회를 얻게 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