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한참 각광받던 시절에도 나는 Figure Skating을 보지 못했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Jump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그런 긴장감을 싫어해서인 것 같다.

 

근데 율이가 Figure Skating을 배우면서 조금씩 보게 되었다.
특히나 재작년 보스턴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에서 미국 팀이 대 부분의 종목을 휩쓸었을 때가 계기인것 같다.

 

그 중에 여자 Figure를 우승한 Alysa Liu 가 눈에 띄었는데
은퇴했다가 2년 반 만에 다시 돌아와 우승을 헀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었다.
나는 피겨선수들이 여러 부상들을 겪는 걸로 들어서 이 친구도 부상으로 은퇴했었나 했다.
근데 율이 얘기로 스케이트만 하다보니 친구를 사귀는 것 같은 다른 걸 해 보지 못해서, 그래서 은퇴했었다고 한다.

이 친구는 최연소 미국 피겨스케이트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친구이니 
어렸을 때 부터 얼마나 피겨에 시간을 쏟았는지,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했을 지 상상이 됐다.
지금도 유튜브에는 Daily Show 에 나왔던 앳땐 모습의 영상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게 스케이트와 멀어지는 생활을 해와서 인지, 스케이트를 신었을 때는 항상 웃는 얼굴이다.
그리고 순위 경쟁을 하는 스포츠에서도 늘 즐기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작년 말엔가 뉴욕에서 했던 어메리칸 컵에서는 우승 이후 인터뷰에서 일본 선수가 자기보다 더 잘 했다는 말을 하는 거 보고
정말 스케이트를 즐기는 구나 싶었다. 
아마도 그런 자세가 중압감이 클 올림픽에서도 실수 없이 해 낼 수 있는 원동력이지 않았을 까 싶다.
금메달 확정 이후에도 마지막 선수에  먼저 달려가서 안아주고 칭찬해 주고 같이 환호해 주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연기를 보면 큰 기술을 쓰고 정말 잘 한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지만, 그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걸 보면 그게 이 친구의 강점인가 싶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Amber Glen.
최근에 미국 내셔널 피겨스케이팅 대회 3연패를 해내고 , 이 번이 첫 올림픽 출전인데 무려 나이가 25세다.
다른 선수들은 은퇴할 나이에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게 참 놀라웠다. 어떻게 여지껏 못 나왔던 건지..
어쨋든 최근에 몇 몇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내심은 Amber Glen에 더 기대했었던 것 같은데
Short Program을 하면서 큰 실수를 하면서 13위에 그쳤다.
마침 스케이트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고 있어서 , Megan은 실수를 하면서 멘탈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한다.
본인도 연기가 끝나고 계속 우는 모습을 보면서 좀 안 쓰러웠는데,
Freestyle은 너무 완벽하게 해냈다.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연기는 너무 강렬했다.
그래서인지... 최종 순위는 5위.  Top 4 선수들이 나오기 전까지 1등을 하고 있었다는.. 
그리고 같은 미국 선수인 Isabela가 공연 하는 중에는 관객들 호응도 유도하고
Alysa 가 금메달을 딴 후에는 달려가서 축하해 주는 모습이 맞언니 같은 모습이었다.

아마도 오늘 길었던(?) 동계올림픽도 끝나는 것 같다.
미국 온 이후로는 올림픽을 잘 안 보게 되었는데, 율이 덕분에 Figure 뿐이라도 많이 보게(사실은 소식을) 된 것 같다.
율이도 Figure가 재밌는지 꾸준히 연습도 하고, 경기도 보면서 즐기는 게 보기 좋다.
늦게 시작했고, 재능도 있는지는 ...
선수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평생 보고/즐길 수 있는 좋은 취미를 하나 가지는 것 같아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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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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