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과장님이 같이 등반 어떻냐고 해서 둘이서 우이령 고개를 다녀왔다.

같이 괜찮은데 가보자고 하니... 제일 먼저 생각난게 우이령 고개였다.

40년 넘게 통제 하고 있다가 개방을 했으니 회손이 덜 되어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었다.

인터넷으로 가는 길 확인하고 일요일 아침에 구파발에 도착해보니..

헉... 사람들이 줄 지어서 버스를 기다린다.

"석굴암 입구" 가는 버스는 그냥 타도 되냐고 하니 "석굴암"가는 버스가 모두 북한산 입구를 가기 때문에 그냥 북한산 버스 타고 가서 입구에서 다시 "석굴암" 가는 버스를 타라 한다.

등산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을 줄이야.-.-

어쨋든 북한산 입구에서 부터 등반객들 내리기 시작하고 "우이령 고개" 도착할 때 쯤 까지 몇 명이 남아 있기에 저 분들도 "우이령"가시나 보다 했더니... 아무도 안 내리고 송과장님과 나만 내린다.

조금 당황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뭐 호젓하고 좋네..

등산로 주위로 군 부대와 사격장이 위치하여 있어서 아직 입산 통제했던 분위기는 들었지만 우이령 고개에 가까와 질수록 호젓하고 주위에 회손 된 흔적도 없고 하니 보기도 좋다.

주위로 보이는 고개들 마다 저기는 어딜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우이령 고개에서 내려오는 길에 전경 부대가 보이니 거기 있는 애들이 너무 부러워 보인다.

이 좋은 환경을 누리고 있으니.. 뭐.. 하긴 이 좋은 환경이라는 건 우리 처럼 가끔 가는 사람에게만 보일 지 모른다.

전체적으로 등산 코스는 4km 남짓 되어 등산 보다는 산책 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람들도 그런 생각인지 곳곳에 "막걸리" 한잔씩 하시는 분들이 보인다.

그걸 보니 또 어찌나 막걸리가 땡기는 지 우이동 내려와서 정미 누나 불러다가 막걸리 잔치를 벌였다. ( 세명이서 8개를 먹었더니 다음날 해장음식이 간절했다.^^ )

또 내려오는 길에 벌써 빨갛게 물든 단풍 잎이 보인다.
그걸 보니 올 가을에 멀리 단풍 구경 가서 고생하느니 차라리 우이령 고개와서 구경하는 게 좋을 듯 싶다.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등산하는 느낌이 참 좋다.
특히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 보니 자연이나 산을 좋아하는 모습이 나랑 잘 맞는 다는 느낌이다.
또 이런 저런 다큐를 보셨던 얘기를 해 주시는데,
정말 박학다식 하다는 느낌이 들고 또 정말 이런 자연을 사랑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나도 자연을 좋아한다면서 다큐 같은 건 전혀 안보는데.-.-
좋아 한다는 말 보다도 그런 지식을 쌓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어쨋든 너무 좋은 곳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고
또 좋은 사람과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 좋다.
특히 앞으로 다양한 산을 함께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

그나저나 술 취해서 집에 오다가 접질린 발목이 빨리 낳아야 다다음주 휴가를 갈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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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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