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일들이 벌어지고 있던 가을...
뉴욕 공립 도서관에서 무료 클래식 공연이 있길래, 머리도 식힐 겸 온 가족 뉴욕 여행을 나섰다.

 

공연장은 자연사 박물관 근처의 New York Public Libary for performance art 이고.. 
차를 몰고 맨하튼으로 들어갈 까 하다가 오랜만에  뉴저지에서 페리 타고 들어 가기로 했다.
( 예전에는 이렇게 정말 많이 다녔는데..)

날도 좋고.. 오랜만에 보는( 보기만 하면..) 예쁜 맨하튼 풍경도 좋고...

 

페리에서 내려 셔틀 버스를 조금 타고 가다보니.. 시위 때문에 더 멀리 못간다고 내리란다.
마침 이날이 No King 시위가 멀어지던 날...  생각도 못했는데.. 괜히 차 몰고 맨하튼 들어왔으면 정말 지옥을 겪었을 듯..

 

어쨋든 내리고 보니 타임스퀘어 근방... 

그런데 어쩌다 보니 차 없는 거리를 경험해 보는 행운이..

 

 

좋은 이유로 이런 경험을 하는 건 아니라.. 좀 씁슬했다고나 할까... 

어쨋든.. 공연장에는 늦지 않게 도착해서.. 첼로 +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교양도 쌓고...

또 공연장을 가보니.. 여기가 Lincoln Center 와 쥴리아드 대학이 있는 곳이다.
( 사실 공연장도 Lincoln Center 건물안의 한 쪽 구석을 사용하는 걸로 보인다. )

 

 

말로만 듣던 쥴리아드..
상상으로 ...혹시라도.. 집안에 여유가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음악 공부를 한번 했으면 어떻을 까 생각해 봤다.

뭐... 절대 음감은 아니니깐.. 여기 근처도 못왔을 것 같은데... :-) 
가끔 학생 때 집안에 여유가 있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 혹은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 까 상상을 해 보는데..
지금 나의 길이 제일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작은(?) 시련이 때로는 큰 선물일 수 있다는..

 

링컨 센터의 규모가 놀라웠는데.. 언젠가 꼭 한 번은 여기서 좋은 공연을 보리라 다짐해 봤다. 

 

위치가.. 그래서인지.. 주위에 고급 식당들만 있고... 해서 링컨 센터 맞은 편의 빵집을 찾아 들어가 봤는데..
구글 맵의 사진으로는 그냥 조그마한 집으로 생각했는데.. 줄 서서 먹는 꽤 괜찮은 맛집이었다.
여행은 가끔 이런 생각 못했던 즐거움이 재미 인 듯 싶다.

 

그리고 가을의 정취를 즐기기 위해서 Central Park로 향했다.
다들 가을에는 뉴욕으로 오니깐. :-) 

 

뉴욕의 잔디밭은 놀러나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뭐 이렇게 좋은 날씨에 집에만 있는 건 죄악이니깐.

 

각자 자기의 핸드폰을 들고 셀피찍기...

 

 

뒤에 있는 다리가 유명한 다리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 
생각해보면 우리는 센트럴 파크 남쪽에서 주로 놀아서 호수랑 그 위쪽으로는 잘 올라와 보지 않은 듯.

 

역시 사진은 다리위 보다 다리를 배경으로 찍은 게 더 예쁘다는..

집 사람이 오랫동안 다시 오고 싶었다는 인공 호수(?) ...

생각해 보니.. 예전에 뉴욕 출장 올 때 율이랑 집사람이 시간을 보냈던 곳 중에 하나이다.

생각외로 단풍이 물들지 않아서 인지, 내가 상상하던 가을의 센트럴 파크는 아니었다.
우리 지역도 단풍이 많이 물들었는데,  여기는 단풍 나무 자체가 별로 안 보인다.

아마도 유명한 가을의 센트럴 파크는...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쓸쓸함의 센트럴 파크인가 싶었다.

그렇게 센트럴 파크를 나와 럭셔리 브랜드들로 유명한 6 Ave를 거닐었다.

 

흠.. 안에 일하는 사람들은... 창문도 없이 어떻게 일하는 걸까..

 

길을 걷다보니 레고 스토어가 나온다. 코비드 이전에는 록펠러 센터 쪽에 있었는데.. 뭐.. 그래도 아직은 그 근방에 있다. 

오랜만에 와 본 록펠러센터..

온 가족이 뉴욕 처음 왔을 때 .. 제일 처음 왔던 곳이 이곳이었다.
그 뒤로 몇 번은 왔었는데.. 코비드 이후로는 처음 인 듯..

그렇게 6 Ave를 거닐다가 예약해 놓은 옥동식을 가보았다.
워낙 인터넷에서도 얘기를 많이 들어서 오랜만에 온 뉴욕이니 한 번 가보았는데.. 나름 푸디인 집사람한테는 좀 별로 였던 듯..
게다가 팝업 스토어로 열었던 곳에서 계속 장사를 해서인지.. 바깥쪽엔 옥동식이 있고, 안쪽에는 바가 있는 좀 괴상한 구조의 식당이 됐다.

어쨋든.. 그렇게 오랫만의 뉴욕을 즐길 후 다시 페리를 타고 뉴저지로 넘어와 호텔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다음날 24시간 하는 설렁탕집에서 아침을 즐 긴 후 청수로 향했다.

작년엔가 문을 연 한국식 다과를 파는 가게인데... 손님이 많아 실패 한 경험 때문에 일부러 점심시간 전에 와 보았다. 

율이에게 한국식 다과를 맛 보이려 왔는데... 나름 깔끔하고 괜찮았다.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생각외로 한인 이외의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밥을 먹고.. 바로 다과를 즐겼더니... 배가 불러 잠시 산책할 곳을 찾았다.
그러다 Edge Water에서 Fort Lee로 넘어 오는 중간에 Palisade Park로 들어가는 또 다른 입구가 있어서 가 보았는데..
여기가 또 숨은 명소다.. 

 

파크에 차를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왔더니 조다리 밑으로 들어 올 수 있었다.

 

 

센트럴 파크에서 즐기지 못한 가을을 여기서 즐기게 되었다.

 

뉴저지를 그렇게 왔었는데.. 이렇게 좋은 곳이 또 있었네... 싶었다.
다음에는 미쯔와에서 도시락 같은 거 사와서 여기서 먹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렇게 1박2일의 짧은 가을 뉴욕 가족여행을 끝마쳤다.

그렇게 올 한해 여행(?)을 마무리 하나 했는데 ,  DC에 이건희 회장이 국가에 기증했던 미술관이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에선 DC, 시카고 두 곳인데 DC에는 내년 2월까지 전시한다고 하는데..
겨울에 가면 날씨 문제 도 있고 하니, Thanks Giving Day 연휴에 다녀오기로 했다.
당연히 Thanks Giving Day 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닫을 줄 알았는데, 정상 오픈한다니 이때가 제일 좋은 기회 인 것 같았다.

 

첫날 부터 박물관 가기는 그래서.. 국회 의사당 투어를 신청해 봤다.

 

3시 30분 투어를 신청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시큐리티 체크하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래서 1시간 일찍 오라 했구나 했는데... 1시간 가까이 기다렸는데... 오늘 투어 일정이 마감됬단다...:-) 
이 추운 날씨에 한 시간을 서 있게 하더니 하고 욕이 나오는데..
마침 길 건너편 국회 도서관이 예약 없이( 사실 예약 해야하는데.. 자리가 비어 있었다.)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도 입구에서 시큐리티 체크하는데.. 그래도 금방 들어가진다. 

도서관 로비에는 구텐버그 성경 인쇄본이 전시 되어 있다.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의회 도서관에 구텐버그 성경이 있다는 게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 건물 자체가 참 멋있어 보였다.

저 아래는 내셔날 트레져에서 보았던 그 박물관 시설인데..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다. :-( 

참... 모녀가 다정스럽다는..

독립 당시의 미국 지도..지도 차제가 정확한 것으로 보기는 좀 어쩃든.. 그래도 미국 해안선이나 오대호 그림은 정확해 보이기는 하다.  

참 오랜만에 보는 릴 테이프.. 플로피 디스크... 
당시에는 지금 모습을 상상도 못했는데..

1500년대의 세계 지도라고..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는 어느정도 정확해 보이기는 하다.

 

뉴욕 라이브러리나 의회 도서관이나... 영화에선 참 자유롭게 들어가던데... 나도 들어가게 해주세요.. :-) 

 

흠.. 이번에 시민권 공부하면서 초대 헌법을 Bill of Rights라 부루는 걸 알게 되었다.

국회 의사당을 보지 못해서 좀 아쉽기는 했는데... 의사당 도서관이 생각보다 참 멋있는 곳인 걸 알게 되었다.
뭐.. 국회야 나중에 또 오면 되니깐..

 

그렇게 하루를 보낸 후 다음 날 스미소니언의 아시안 문화 박물관으로 향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DC를 여러번 왔었는데.. 스미서니언에 아시아 문화관이 있었던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절개의 상징 정몽주 초상화... 뭐... 율이한테 설명해 주고 싶은데...

확실히 단심가의 구구 절절함을 영어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참.. 미국 땅에서 청자, 백자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올줄은 ...

 

이렇게 보니 병풍을 놓고 생활했던 선조들의 풍류가 느껴진다는..

 

어디선가 초기 한글의 모습을 유지했다면 영어에서 우리가 구분해서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것이 없었을 꺼라고 하던데..

어쨋든 도저히 읽기 어려운 건 사실 인 듯... 그나저나 참... 사회는 유교를 믿게 해 놓고 자기들은 불교에 기대는 이조 왕가들도 참...

 

조선 왕들 중에 제일 싫어하는 왕이 선조이다. 
전쟁 때도 참 문제 였지만.. 늙은 나이에 새 장가가서 온갖 분란을 만들어 낸건 참..
인목대비도 나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썼겠지만.. 선조가 바보짓만 안 했다면 후기 조선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번 전시물중에 제일 유명한 작품이 아마 이거 인듯 싶다.
사실 난 제목의 인왕이 인왕산을 얘기한 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 
역시 사람에겐 적당한 상식이 필요하다는..

 

이것도 정선의 작품이다. 흠.. 이정도면 진짜 얼마나 대단한 작품들을 가지고 있었던 건지..

 

 

이황 선생의 도산서원 그림도 있다는..

 

신윤복님의 그림과 

 

김홍도 님

 

장승업 님의 그림

 

흥선대원군 그림까지 있었다. 

정말 우리한테 열심히 일하라 하고 얼마나 많이 그림을 모으고 다니셨던 건지. :-( 

 

그림으로 만 봐도 참 금강산은 참 멋있는 산 인 것 같다.

팔만 대장경의 원본인 대반야바리밀다경이라고 한다.
어쩌다 보니 이번 여행에는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물과. 동양 최초의 금속 활자의 내용이 되는 서찰을 한 꺼번에 보게 되었다.

 

그렇게 이건희 컬렉션 관람을 마치고 

근방에 있는 Hirshhorm museum이라는 현대 미술 전시관을 찾았다.

뱅크시와 배스키엣 특별전(?) 이 하고 있어서 인데..
현대 미술이라는 게 좀 이해하기는 많이 어려웠다.

 

그렇게 미술관을 돌다 보니 다들 너무 힘들어해서 결국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다른 시즌에 비해서 조금은 조용하게 보내야 했는데.. 
새로운 명소도 찾아 보고. 또 오랫만에 한국 미술품들도 감상하고 나름 즐겁게 보냈던 것 같다.

내년에는 또 다른 즐거운 시즌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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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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