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off 일기 - 22주차
6/08: Layoff + 145일차
자는 동안에도 눈은 감았는데 깨어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일어나야 하고 얼마를 누워 있었는지 모르곘다. 그러다가 결국 일어났는데..
허리가 좀 아프고, 거기다 한쪽 뇌가 계속 잠든 느낌이다. 샤워를 하면 좀 나아질까 싶었는데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어 다시 침대에 누웠다.
2시간 정도 더 자고 났더니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허리는 아직도 계속 아팠는데, 생각해보니 어제 집안 청소하면서 허리가 좀 무리가 갔나 싶다.
근데 아직도 머리가 왜 계속 잠든 느낌이었는지 모르겠다. 다만 요즘 실업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느낌인데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다. 어쨋든 내일은 이러지 않았으면 한다.
LinkedIn을 보다보니 나랑 연결된 친구가 Fiserv에 취업 했다는 업데이트가 올라 왔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 친구 나랑 같이 일한 기억이 없고, 특별히 만난기억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연결 된 친군가 봤는데,
스포츠 관련 일을 하다가 10년 전쯤 부트캠프를 다니며 1~2년에 한번씩 어떤 경우는 1년안에 세내 군대를 다니다가 이번에 Fiserv에 들어갔다.
뭐 내가 Fintech를 다니지 않으니 Fiserv가 어떤 회사인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LinkedIn에 거의 매번 새로운 취업 공고가 올라오고 오피스도 KOP, NJ 같이 여러 군데에서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리쿠르터가 지원 서류에 추가 요구내용이 와서 기억을 하고 있는데,
여기저기 몇 년간 돌아다니며 Spec 쌓은 친구보다 20년 동안 한 회사에 충성(?)을 다한 내가 인터뷰 기회조차 잡지 못할 만큼 못난 사람인가 하는 자괴심이 들었다.
아마도 그 친구는 정말 열심히 일했을 지 모른다. 하지만 나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좀 아이러니 하다.. 결국 내가 바보였구나 싶다.
6/09 : Layoff + 146일차
지난 새벽에 잠을 깼는데 다시 잠이 들지 않았다.
보통은 새벽에 잘 꺠지 않는데 요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종종 새벽에 깬다.
문제는 내가 잠들 면 전쟁이 나도 모르지만, 자기 전까지는 정말 민감한데... 그래서 한 번 잠이 깨면 다시 잠들기 정말 힘들다는 점.
오늘도 그렇게 한 시간을 뒤쳐기다가 결국 아래층에 내려가서 잠들었더니 아침부터 또 늦잠을 자게 되었다.
그래도 어떻게도 힘들게 자려한 이유는 오늘 면접이 있어서
Syngenta라는 종묘(?) 회사인데 세계적으로는 3위 되는 기업이다.
이력서를 좋게 봐줬는지 면접을 보게 되었고, 1시간 30분 동안 세 개의 코딩 문제를 풀었다.
첫 두 문제는 알고리즘 코딩 문제 였고, 마지막은 DB Query 문제 였는데,
첫 번째는 뭐 어렵잖게 풀었고, 두 번째도 코딩을 잘 헀다고 생각을 했는데, 시스템이 Malfunction 을 한다.
결국 너무 이상해서 코딩 사이트를 사이 오픈하고 하나씩 하다보니, 아마도 무한 루핑 버그 때문에 그랬던 듯 싶었다.
지난번에 Stripe 면접 볼때는 참 이상한 곳에서 문제 생기더니 이번에는 그 문제를 참 자연스럽게 피해 간 듯 싶다.
그렇게 두 문제를 풀고, Query문제도 큰 문제 없이 성공..
나름 괜찮게 봤다 싶기는 했지만, 워낙 코딩 인터뷰 후에 결과가 좋지 않아서..
1시간 30분 면접을 봤더니 목도 쉬고, 몸도 지치고 아침도 대 충 먹었더니 이른 점심을 먹었다.
그런 후 이 메일을 보다보니, 2nd stage를 하자고 메일이 와 있다.
참 기쁘긴 한데.. 너무 일찍 답변이 오니깐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어쨋든 다음 스테이지는 일주일 뒤로 잡혔는데 이번에는 꼭 패스해서 맘 편히 지내고 싶다.
6/11 : Layoff + 148일차
Noom에서 Phone Screen Invite가 왔다. 예전에 한 번 떨어졌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어떻게 Phone Screen 까지 갔다는..
언제도 잡아야 하나 했는데 어쩌다 보니 Syngenta 면접 보는 화요일 오후로 잡았다.
그래도 Phone Screen이니깐 Syngenta 면접 끝나고 간단히 회사 리뷰 정도 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오늘은 2주 만에 Between Job Search를 진행했다.
이번 주 주제는 LinkedIn 꾸미기(?) 시간 이었는데, 함께 하는 희진씨와 주연씨는 이미 LinkedIn 친구이고
다들 어떻게 나를 찾아서 연결이 되었는데, 둘 다 서울대 출신.
뭐 내가 사교적이 아니니 많은 사람을 아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미국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들은 다들 서울대, 포항공대, KAIST 같은 명문대생들 밖에 없다.
내가 이 얘기를 하니깐, 집사람이 그 학벌 좋은 사람들 이랑 어깨를 겨뉴는 거라고 위로(?) 해 주는데..
이런 환경에 있는 것도 복이라고 해야 하나.. 노력의 결과라고 해야 하나.. 능력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좀 많이 신기했다. :-)
6/12 : Layoff + 149일차
수요일날에 이메일로 금요일 9시에 Hiring관련 회의가 있고, 결과가 나오면 바로 연락 주겠다는 약속대로 Amex 에서 연락이 왔다.
결과는 기대(?) 와는 다르게 Reject였다. 좀더 Front End 쪽 관련 Need가 있어서 다른 사람을 선정했다고 하면서 좋은 말을 해줬다.
이빨 딱으려다 전화를 받아서 길게는 얘기 못하고, 그냥 이해한다 고맙다고 얘기하고 끊었다.
근데 Ghosted 하는 곳도 천지고, 통보 메일을 보내도 그냥 그러려니 했을 지도,
근데 직접 전화해서 실제 회의 내용같은 걸 공유해 주니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수요일에 왔던 이메일에 답변으로 ( 물론 Chat GTP의 도움을 받아 ) 직접 전화줘서 고맙다고 Amex에 대해서 관심도 많아지고 해서 꼭 가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더니 바로 다른 좋은 기회가 있으면 바로 연락 주겠다는 답변이 왔다.
사실 이 친구 얼마나 일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전화 통화 하나만으로 회사에 대한 호감도를 급 상승 시켜줬다.
리쿠르터가 좋은 직원을 뽑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다른 외부인과의 접접에 있는 사람으로서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그 회사의 호감도를 올릴 수 있는 자리라는 걸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 지금까지 연락 하다가 그냥 ghost 했던 몇 몇 업체들은 취업 활동이 끝나면 쳐다도 안 볼것 같다. )
오늘은 율이의 학교 마지막 날이었다.
어제 친구들과 학교 근처 Rita's에서 아이스크림 먹겠다고 Pick up 하러 와 달라 하더니, Dunkin까지 가서 친구들과 놀았다.
계산은 얼마전에 율이 핸드폰 Apple Pay에 저장한 신용카드로.
집사람과 율이를 대리러 가면서 예전엔 우리가 대려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했는데, 율이도 인제 컸다는 얘기를 나눴다.
실제로 우리 동네는 완전 주택가라 우리가 대려다 주지 않으면 아무곳도 갈 수 없는데,
율이 학교 근처 지역은 그래도 자전거만 타도 근처 가게를 좀 돌아 다닐 정도는 된다.
그래도 율이가 이제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러 다닐 수도, 또 돈도 쓸 수 있는 나이가 됐다.
( 물론 아이스크림 , 도넛 사면서도 나한테 먼저 전화 해서 물어보기는 한다. )
그렇게 율이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오늘 율이와 약속한 대로 Disney + 를 다시 가입했다.
근데 가입을 하며 찾아보니, 우리가 T-Mobile을 통해서 Hulu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었기 때문에
Disney+ 상품에서 T-Mobile의 지원비를 제외한 차액만 지출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볼 수 있었다.
심지어 Disney+는 $1만 내면 되는 거였다. ( 물론 Ad Include 이지만 ).
지난 번에 캔슬했기 망정이지, 사실은 연회비를 거의 버리고 있었다는.. :-(
뭐.. 물론 Disney+를 먼저 하고 있었고, T-Mobile을 나중에 가입해서 알 방법은 없긴 했지만,
어쩌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세고 있는 금액이 꽤 있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Disney+는 방학동안은 No Ad로 보고 있다가 방학이 끝나면 Include Ad로 월 $1 상품을 유지할 생각이다.
6/14: Layoff + 151일차
율이의 School Year End를 기념해서 오랜만에 Heirloom에서 Brunch를 했다.
내가 실직한 후로는 Fast food restaurant 말고는 오랜만에 가보는 음식점이었다.
Amex 분기 Credit이랑 합치면 그냥 Fast Food 먹는 거랑 얼추 비슷할 듯 해서 집사람하고 상의 해서 다녀왔다.
전에는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이런 Brunch 가게를 다녔었는데, 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어쨋든 율이는 이번 학년을 무사히 잘 끝맞추었다.
걱정과는 달리 4학기 중 1학기 때 수학, 4학기 때 Science A-받을 걸 빼면 모두 A를 받아 주었다.
덕분에 모든 과목들을 다음 학년에는 Advance 로 듣게 됐다고,
뭐 특별히 뭐를 다르게 배울지는 모르겠지만, 율이는 Advance를 배우면 High School에서 AP 같은 걸 좀 많이 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Advance 과정을 못들어 가면 평생 따라가기 힘들다고 집사람이 꽤 걱정하고, 잔소리도 가끔(?) 했는데
생각외로 율이가 잘 따라가줘서 고마웠다. 특히나 나나 집사람이나 미국 중/고등학교 과정을 잘 몰라서 도움을 못주는 상황에서도
본인이 알아서 잘 따라가주는 게 많이 고마웠다.
아직까지 율이는 Lawyer가 되고 싶다고 Yale을 가보고 싶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런 꿈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하는 거 아닌가 싶다.
AI시대에 여러가지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나쁘지는 않다.
어차피 지금 세상에 어떤 직업이 각광받을 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니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