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 여행 - 넷째날 ( 그랜드 케이먼 )
코즈멜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느덧 넷째날이 다가왔다.
오늘의 기항지는 그랜드 케이먼. 왠지 뭔가 금융 사기가 난무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곳이다.
그랜드 케이먼은 다른 기항지에 비해서 항구의 수심이 낮기 때문에 크루즈 선이 항구에 직접 정박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여기는 텐더보트라는 작은 보트에 옮겨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크루즈 기항지 중에 꽤 인기 있는 지역인데, 항구지역의 산호를 보호하기 위해서 일부러 공사를 안 한다는 얘기도 있다.
좀 번거로운 그런 항구인데.. 또 기항시간은 또 짧다. 10시 경부터 4시 정도까지..
다른 항구에 비해서 그런 제약이 있고, 또 텐더보트 타는 순서도 있고 해서 그랜드 케이먼 excursion은 디즈니에 직접 예약 했다.
늘 아침을 먹지만 특별히 오늘은 좀 여유 있게 많이 먹었다.
excursion 중간에 배고프면 안되니깐. :-)
뭐.. 바다 색깔은 다른 곳이랑 비슷한것 같은데.. 생각보다 많이 개발되거나 한 느낌은 조금 덜 들었다.
각 excursion별로 모임장소가 정해져서 같은 배를 탈 수 있도록 조정해준다.
방안에 텐더 보트 관련 안내 문이 비치되어 있어서 영화에서나 보던 밧줄 타고 내리는 그런 건줄 알고 걱정했는데
그냥 보트를 바로 배에 붙여서 그냥 다리 건너가는 느낌으로 타면 된다.
근데.. 텐더보트에서 항구를 가며 보는 바닷물이 너무 깨끗하다.
우리가 그랜드 케이먼에서 선택한 excursion은 Seven Miles Beach.
그랜드 케이먼에 7마일 가까이 펼쳐진 비치에 , 비치 벤치와 파라솔 물이 제공되는 그냥 평범한 excursion이다.
다만 이걸 선택한 이유가 세븐마일비치가 너무 유명해서 이다.
근데... 날씨도 덥고.. 또 가는 길에 기다리고 하다보니 지치고
게다가 비치에 도착하고 보니 비치 벤치 배정받는 것도 시간이 걸리다 보니 슬슬 다들 짜증이 밀려오는 눈치인데..
어쨋든 자리를 잡고 물 속에 들어가는데..
와.. 이건 정말 너무 좋은 곳이다.
모래가 너무 고운데다 물도 적당한 온도에 너무 맑아서 오는 길에 불편 했던게 다 잊혀져 버린다.
그랜드 케이먼이 좋다는 얘기를 마일모아에서도 좀 봐서 기대는 좀 했었는데..
정말 이정도 일찌는 몰랐다. 정말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그런 곳이었다.
너무 짧게 지내야 하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 였다.
너무 좋아서 계속 물에서 놀다보니 조금 출출해서 비치 근처에 있는 Bonny Moon 이라는 음식점이 비치에 있어서
간단히 칼라마리와 피자 그리고 간단한 음료를 주문했는데.. 여기가 또 음식도 잘 한다 .
집사람이 미국오고 나서 비치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 최고라고 엄지척..
자리에서 먹을 려고 하다가 바에 앉아 먹는데.. 바다도 보기 좋고.. 음식도 좋고..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그렇게 물놀이 에 맛있는 음식을 즐기다 보니 어느 덧 배에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참... 푸에르토리코도 그렇고, 캐리비언이나 이런 더운 지역은 야생(?) 닭들이 많다.
왜인지 좀 궁금한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배에 돌아 가는 길에 처음으로 정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
배에 들어오니 침대위에 생일 축하 카드가 놓여있다.
사실 이번 여행 예약하면서 의도치 않게 집사람 생일과 아버지 기일이 겹쳐 버렸다.
생일에 여행을 와서 좀 미안 했는데.. 오히려 생일이나 anniversary를 기념해서 온 사람들이 생각 보다 꽤 많았다.
오늘의 저녁식사는 다시 1923이다.
어제 저녁에 우리 담당 서버인 Jason에게 집사람 생일을 얘기 했더니..
생일 케잌은 몇 일 전에 미리 얘기 해야 해서 안 될 것 같은데.. 조그마한 컵케잌을 준비 해 준다고..
그리고 원래 첫날 마시려다 못 마신 무알콜 와인을 먹어도 되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준다.
( 원래는 코케이지 비용을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중에 빌을 보니 특별히 차지 하지 않은 것 같다.)
다들 급히 샤워를 마치고 식당에서 집사람의 생일 기념으로 무알콜 와인으로 건배를..
첫날 먹으려다 못 먹었는데. 오히려 잘 된 듯..
우리 따님도 생애 첫 와인 한잔..
오늘 저녁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
기억에는 양 고기를 먹었던 것 같은데.. 크루즈에서 몇 번 먹었는데 그때 마다 맛있었던 것 같다.
디저트를 먹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으니
Jason 이 동료들과 컵케잌에 촛 모양을 붙여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다.
큰 케잌이 아니라 좀 아쉽지만.. 오히려 작은 케잌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아마도 집사람이 받아 본 제일 특별한 생일 상이 아니었을 까 싶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방으로 와보니
방에도 이렇게 생일 촛불이..
집사람은 다시 한 살이 된 건가. :-)
오늘은 Pirate Night 파티의 날..두건도 크루즈에서 제공해 준다.
집사람은 내 두건을 만들어 줬는데.. 정작 내가 그걸 못해서 나만 두건을 쓰게 되었다.
Pirate Party는 꽤 재밌었다. 근데. 파티가 끝나면 바로 불꽃놀이를 할 줄 알았는데..
공연이 끝나고 댄스 파티가 시작되니 갑자기 사람들이 빠져나간다. 알고 보니 Pirate Party는 8시 경에 하지만 불꽃놀이는 10시 지나서 한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8시 30분에 저녁을 먹는 사람들도 있어서 불꽃놀이는 늦게 하는게 맞는 것 같긴하다.
그렇게 객실에 돌아가서 조금 쉬다가 다시 10시 즈음에 다시 올라가서 Rock 음악 공연을 다하가 케이비언의 해적의 잭이 공연장 꼭때기 에서 내려오는 걸 신호로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근데 불꽃 놀이를 늦게 하다보니 아이들은 좀 지친 모습이다. 그래도 이렇게 바다에서 불꽃놀이를 본 다는게 좀 신기하다.
역시 디즈니는 불꽃 놀이에는 진심인듯.. 그래서 공간의 제약 때문인지.. 디즈니 월드에서 했던 거에는 미치지 못한다.
어쨋든.. 이번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그랜드 케이먼, 집사람 생일, Pirate Party 그리고 불꽃놀이..
뭐 하나 빠지지 않는 그런 완벽한 하루 였던 것 같다.
참고로 온 가족이 다들 그랜드 케이먼 매력에 푹 빠져서 .. 다음에 여기만 따로 오자고 다들 다짐했다.
그렇게 우리의 크루즈 여행은 어느덧 반환점을 돌게 되었다.